(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탄소 중립 시대 도래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수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유사들은 기존의 정유 사업으로는 지속가능경영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미래 주요 에너지원이 될 수소 사업 투자를 선제적으로 늘리며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사업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향후 5년간 30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사업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탈탄소화 사업 전환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 2025년 총 28만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계열사 인력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고, 그룹 차원에서 수소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그룹은 수소의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수소 사업 안정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수소 추출설비 구축과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에도 나서며,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중부권에 수십 곳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1천억원을 투자해 15MW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완공되면 GS칼텍스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수소를 공급받아 친환경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도 현재 85% 수준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까지 줄이고, 수소 등 친환경 미래 사업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자체 생산한 수소를 탈황 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과 발전용 연료로 판매하며,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인 오일터미널 지분 90%를 약 2천억원에 매각해 수소 등 미래 사업 재원에 사용할 계획도 세웠다.

탄소 중립이 글로벌 에너지 정책의 중심이 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정유업계는 친환경에너지인 수소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가 간 전력 이동에는 한계가 있고, 수소는 이동 가능한 유일한 재생에너지로 원유를 대체할 최적의 원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수소 경제 로드맵에서 수소 수요가 2030년 194만t, 2040년 526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업계는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수익 창출에서 벗어나,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이 될 수소 사업에 뛰어들며 친환경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 비중 확대를 목표로 수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수소 생태계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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