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그간 저평가가 심했던 손해보험사 주가에도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반사이익 덕분에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본업인 보험영업 부문의 적자와 자산운용 여건 악화 등이 영향을 주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자동차보험 부문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본업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늘면서 손보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했을 당시 2만3천800원까지 낮아졌던 DB손해보험 주가는 최근 5만6천원 수준까지 올랐다.

주가가 2배 이상으로 뛴 것은 물론 코로나19 직전 주가 수준인 5만원선을 넘어서는 데도 성공한 셈이다.

앞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각국의 유동성 지원 정책 덕분에 최근까지도 증시는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보험주에 대한 관심만큼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업계 안팎의 우려도 컸다.

특히 DB손보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몇 차례 5만원 선에 올라섰지만 이내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만원대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최근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직전 수준의 주가를 확실하게 넘어서는 사례가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보험사들의 향후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가 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DB손보뿐 아니라 메리츠화재도 최근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2019년 상반기 수준인 2만5천원 수준까지 뛰었다.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을 당시 9천원대까지 낮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메리츠화재 주가는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올해 5월 가까스로 2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주주환원 정책 축소를 발표하면서 1만7천원대 초반으로 곤두박질했다. 이후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재차 커지면서 다시 탄력을 받아 현재는 배당축소를 발표하기 직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아울러 손보업계 '맏형'인 삼성화재 또한 최근 주가가 22만원 부근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로 악화했던 주가를 일부 회복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이 완화하면서 손해율이 다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당분간 반사이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의 저평가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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