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 원)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
    7월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간극을 좁힐 만한 새로운 재료가 딱히 없었다. 이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해묵은 미중 갈등 이슈까지 가세하며 결국 달러화 강세만 남게 되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특정 섹터로만 몰려 다니는 지루한 순환매 장세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역사적 고점을 달성한게 무색할 정도의 대규모 외인 매도가 계속됐다. 이는 환시에도 사자, 팔자의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였다. 환율은 결국 역외 주도로 지난 2년 간의 네크라인 레벨인 1,160원까지 밀려 올라왔으나 원화 자체의 약세 요인은 아니었으며 유로화 약세로 촉발된 글로벌 달러의 흐름에 연동된 상황으로 본다. 고로 이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만한 동인을 나름 제공해 준 것 같다. 대체로 시장의 예상 범위내에 머물렀지만 지난 6월과는 달리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된 톤은 상당히 누그러졌고 오히려 5%대를 한참 상회하고 있는 고용에 대한 걱정이 부각된 느낌이었다. 인플레이션 위협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연준의 입장이 델타 변이의 세계적 확산으로 더욱 설득력을 얻었으며 3분기 말까지는 인플레에 조금 너그러워진 입장을 견지하며 고용과 물가 사이에서 완만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의 오랜 근심이었던 연준발 긴축 리스크를 상당히 완화 시켜 줄 것으로 예상하며 두 달 연속 일방적으로 올랐던 달러화도 하락 반전의 기미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8월 전망치 2021년 3분기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1,115~1,1451,135 1,125 1,100


   ◆류은경 BNK부산은행 과장
    8월 달러-원 환율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 구체화,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강도, 중국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속에 변동성이 큰 흐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두고 8월 잭슨홀 미팅과 9월 FOMC 회의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규제 충격과 미중 갈등, 변이바이러스의 재확산 우려등이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시키며 변동성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수급상으로는 대규모 선박 수주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수급 요인도 상, 하단이 제한된 모습이다. 따라서 8월 달러-원 환율은 1,130~1,160원 레인지에서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전망치 2021년 3분기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1,130~1,1601,130 1,140 1,150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
    휴가 시즌에 맞추어 유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8월에 굵직한 이벤트들과 함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8월 금통위의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굳혀진 것 같고, 추가 인상에 대한 분위기가 감지된다면 최근 원화 약세가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인한 주식 시장 불안감은 8월 내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위안화 및 원화의 약세 흐름을 지지해줄 것이다. 최근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분위기는 살짝 벗어나 있지만, 잭슨홀 미팅에서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빠른 테이퍼링 분위기가 감지된다면 달러강세는 가속될 수 있다. 현재 수급은 전체적으로 무역수지 호조로 공급이 살짝 우위로 보이나 펀던멘탈상 원화 약세가 진행되어 일단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지속되더라도 환율 상단을 제어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동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환율 오버슈팅의 가능성은 상존한다.
8월 전망치 2021년 3분기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1,130~1,1701,130 1,130 1,150


    ◆김동영 미래에셋대우 팀장
    8월 달러-원 환율 중간값은 1,135원 정도가 될 것이다. 8월에는 잭슨홀 회의가 주요 이슈인데 7월 FOMC 등을 감안해보면 잭슨홀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식은 횡보하거나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주식 시장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달러-원 환율도 버틸 것으로 생각한다. 8월이나 11월은 전반적으로 증시가 좋은 달이 아닌데 선제적으로 주식 시장이 눌리는 모습이라 달러-원도 우선 아래쪽으로 본다. 환율은 연말까지는 조금 더 밑으로 보고 있다. 연말쯤 주식 시장이 조정을 크게 받을 수 있다.
8월 전망치 2021년 3분기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1,115~1,1551,120 1,100 1,130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델타 변이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점차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은 코로나 초기와 달리 확진자 수 증가에 비해 사망자 수 증가가 제한적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은 경향이 관찰되는데, 미국과 영국, 유로존 주요국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높다. 선진국 내 델타 변이 확산이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을 꺾을 정도는 아니라 판단한다. 7월 FOMC 이후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는 점에서 달러의 추가 강세 압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최근 원화는 대내 코로나 상황 악화와 맞물려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폭이 컸다. 지난해 국내 2, 3차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원화는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를 기점으로 급하게 강세를 보이며 주요국 통화와 키맞추기에 나선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속 향후 국내 확진자 수 둔화가 확인될 경우 달러-원 환율의 유의미한 레벨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8월 전망치 2021년 3분기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1,090~1,1501,110 1,120 1,140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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