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2조 원 순상환(넷 바이백) 계획에 대해 규모와 시기 등 측면에서 단기구간 수급 개선에 우호적인 재료라고 평가했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재부는 전일 발표한 8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반영된 2조 원 규모 국채 상환을 위해 이미 발행한 국고채를 내달 중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추가 발행 없이 국고채를 매입해 소각하는 순상환 방식이다.

매입시기·종목 등 세부 사항은 추후 별도 공고할 계획이다.

만기 분산용 국고채 바이백 2조 원까지 더하면 내달 총 매입하는 규모는 4조 원에 이른다.

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백 종목이 일반적으로 단기구간 채권에 집중돼 있었고 최근 단기금리 레벨이 올라간 만큼 해당 구간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과거와 비슷한 종목이라면 2~3년 구간에서 발행 많은 채권들을 바이백할 것으로 본다"며 "4조 원이면 아주 호재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안 나왔지만 심리상 느끼기에 4조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백은 주로 짧은 물건들이 대상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국고채 전문딜러(PD) 인수 점수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면 중ㆍ장기물을 흡수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구간 수급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단기금리가 미리 밀린 데 더해 수급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채상환 바이백 계획이 꽤 빨리 나왔다"며 "이미 예정된 만큼 시장이 얼마나 반영할지는 모르겠지만 국발계 발행량도 줄었고 바이백 있는 단기구간에 좋은 재료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바이백 사례를 보면 1년6개월~2년 구간을 매입할 것 같다"며 "바이백 예상되는 종목들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고채 발행 총량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또 바이백을 여러 시점에서 나눠 실시하기보다 한 번에 이뤄져야 수급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왜 바이백을 8월에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단기 쪽 분위기는 좋아지겠지만 발행량이 생각보다 많이 줄지 않은 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매입을 보면 해당 종목만 강해지는 모습"이라며 "3년 이상 구간에 대한 영향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약할 때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2년까지는 재정거래가 계속 들어오고 단기구간 금리 상승 이유가 수급 이슈가 아니었기 때문에 별 영향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급적으로는 바이백을 한 방에 해야 임팩트가 있는데 나눠서 하면 단기 쪽은 델타가 작아 티도 안 난다"며 "종목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에야 구체적인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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