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8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2조원의 국고채 순상환(넷바이백)이 포함되자 매수 심리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와 아시아 시장에서 나타난 미국채 강세 역시 금리 낙폭에 한몫했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4bp 하락한 1.417%, 10년물은 1.5bp 낮아진 1.874%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7틱 오른 110.25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5천5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4천767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5틱 상승한 128.25를 기록했다. 은행이 1천212계약 샀고, 자산운용사가 597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지표 등을 확인하며 박스권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금리 방향이 하루 이틀 사이로 변하고, 상하방 재료가 혼재한 상태"라며 "기관들의 적정 금리 수준이나 기준금리 생각이 달라 변동성은 계속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홍남기 부총리에게서 나온 만큼 확산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다음주 30년물 입찰을 앞두고도 해당 채권이 상당히 강했다"며 "입찰 전에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물가지수도 관심사"라며 "바이백 등으로 나타난 강세 기조를 되돌릴 이벤트가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1-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3bp 내린 1.432%,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1-5호는 0.9bp 상승한 1.901%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 장기 금리는 약세를 기록했지만, 이를 서울채권시장이 따라가진 않았다. 미 10년물 금리는 3.49bp 오른 1.2685%, 2년물 금리는 0.77bp 내린 0.2032%로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한 재료는 전일 장 마감 후 기재부가 내놓은 8월 국고채 발행계획이었다.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서 통과된 2조원의 국고채 순상환을 다음달에 '긴급 바이백' 형식으로 기재부의 계획에 채권 매수 심리가 개선됐다. 예상보다 중단기물 국채 입찰이 줄었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개장 전 발표된 6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2% 늘었다.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심리지수 악화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비자·기업 모두 심리적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강세 기회를 엿보던 채권 금리는 외국인의 장단기 국채선물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수를 대폭 늘리는 패턴을 재현했다. 장 후반 들어서는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금리를 지지했다.

장중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도 강세 재료가 됐다. 단기물보다 장기물에서 하방룸이 더 열려있다는 인식에 장내에서 10년물 금리는 다시 한번 1.85% 돌파를 시도했다. 다음주 30년물 입찰에도, 초장기물이 강세 분위기를 꾸준히 따라왔다. 장 후반에 가격 부담 등에 강세가 소폭 되돌려지며 장을 마쳤다.

3년 선물은 11만3천90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724계약 증가했다.

10년 선물은 5만5천381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144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8bp 하락한 1.255%, 3년물은 1.4bp 내린 1.417%, 5년물은 1.9bp 낮아진 1.638%로 고시됐다.

10년물은 1.5bp 내린 1.874%, 20년물은 3.5bp 하락한 1.953%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5bp 낮아진 1.958%, 50년물도 1.5bp 내린 1.958%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1bp 오른 0.613%, 1년물은 0.4bp 하락한 0.941%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2.5bp 하락한 1.255%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5bp 내린 1.847%,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6bp 하락한 8.200%였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0.700%, CP 91일물도 보합인 0.970%로 마감했다.

jh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