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상생활 속 기술 발전과 방향을 판단해야 하는 부분에서도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도시 설계에 있어서도 '마스터플래너'로서 기능할 수 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장은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 리서치 업무의 방향과 확장에 대한 그간의 기나긴 고민을 털어놨다.







SK증권은 지난 6월 말 리서치센터를 지식서비스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지식서비스 부문 산하에 리서치센터와 스마트시티 추진실을 뒀다.

특히 증권사 최초로 만들어진 스마트시티 추진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가진 지식의 효용을 첨단 기술 융합 집합체인 스마트시티에서 구현해내겠다는 사업 가능성에서 출발했다.

최 부문장은 "모든 기술은 도시에서 구현되고 모든 산업이 여기에 포함된다"며 "미래엔 자율주행 시스템, 원격 의료, 오프라인 쇼핑 모습도 지금과는 다를 것이고 물류, 폐기물 처리, 신재생 에너지도 지금보다 더 자동적이고 제로 탄소에 가까운 형태로 장기적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추진실은 도시 설계에 리서치 공동 협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는 일을 맞아 실제 해남군 솔라시도의 스마트시티 추진을 위해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최 부문장은 "해남 지역 솔라시도의 스마트시티 도시개발 추진을 위한 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며 "자율주행을 도시 전체에 확실히 구현해보려 하는데 현재로선 사람이 주행하는 차와 자율주행차가 같이 다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최근 자율주행 구축과 물류 시스템 등 스마트시티에 적용되는 2건의 독자 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완료한 상태다.

최 부문장은 "현재 기업들이 도시 설계 경험이 많지 않아서 다른 기업들도 많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실제 사람들이 사는 도시의 데이터가 쌓이면 다시 또 많은 연구 결과가 쌓일 것이고 규제 또한 어떻게 설계할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문장의 증권업 싱크탱크에 대한 철학은 '확장성'에 있다.

증권사는 금융 플랫폼 회사이자,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유통기관이면서도 지식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관으로서 컨설턴트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 부문장은 "스마트시티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적어도 '환경' 부문이 제대로 구현돼야 한다"며 "점차 많은 리서치센터 인력들이 스마트시티 추진실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반대로 스마트시티 관련 데이터가 또 리서치센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문장에게 증시에 대해 묻자 내년까지 경기 확장이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까지 15∼20%의 기업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 3,500선까진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경기 확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기존에 돈을 많이 번 기업들의 이익은 둔화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쪽에서의 이익이 서프라이즈로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은 떨어지겠지만, 주가가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박스권에서서 투자자들의 성장주에 대한 시각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성장주 투자를 하지만 성장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그 시기에 성장주에 사람들이 관심 두는지 여부에 투자하고 있다"며 "본인이 성장주를 갖고 있고 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성에 투자한다면 길게 두고 그 성장 과실을 갖겠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컴 자산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그는 "반은 성장주로 하고 반 정도는 경기사이클에 맞춰 필수 소비재, 배당주 등으로 채우거나 대체투자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며 "원본 가치의 변동은 크지 않으나 현금 흐름은 상대적으로 꾸준한 '인컴자산'에도 관심을 가지시라"고 권했다.

최 부문장은 연세대 경제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로 입사해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한화증권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를 거쳤다. 2011년 채권 애널리스트로서는 드물게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됐다. 채권 애널리스트 시절에는 다양한 공공기관의 자금 운용 및 조달, 리스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근무했고 최근 리서치센터와 스마트추진실을 산하에 둔 지식서비스 부문장을 맡게 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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