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지수는 제조업 지표가 엇갈리고 장 마감 긴축 우려가 부상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둔화로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 내 확진자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채권 매수가 힘을 받았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안정적인 흐름 등을 주목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미 상원은 전날 도로, 교량, 광대역, 철로, 수도관, 공항 등에 투자하는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의 문구를 최종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앞으로 5년간 도로, 전기 충전소, 납 수도관 교체 등에 5천5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해당 법안을 8월 의회가 여름 휴회에 돌입하기 전에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지출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경기 회복 기대는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간 하루 7만2천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0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예측 모형을 인용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음 달 중순까지 하루 최대 3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백악관이 목표로 한 7월 4일보다 한 달가량 늦게 달성된 것이다. 2회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성인은 전체의 60.6%에 그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예상치를 밑도는 등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엇갈렸다.

7월 IHS 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PMI 확정치는 63.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예비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1과 전달 확정치인 62.1을 모두 웃돌았다.

반면 ISM 제조업 PMI는 59.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60.8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달의 60.6도 하회했다.

ISM이 집계하는 제조업 PMI는 지난 3월에 64.1을 기록하며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월 들어 6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크게 하회한 데 이어 제조업 지표도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 고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미 의회가 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연장하는 데 실패해 이날부터 미 재무부는 현금을 보전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의회가 기존에 합의했던 부채한도 적용 유예기간은 지난 7월 31일로 종료됐다.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다시 적용됨에 따라 자금 조달을 위한 새로운 채권 발행을 할 수 없게 되며 연방 공무원 퇴직기금 및 장애인 기금에 대한 신규 납부를 유예하고, 특정 투자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2~3개월 동안은 기존 현금으로 재정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남은 현금마저 소진되면 미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게 돼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당장은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적어도 10월이나 11월까지는 재무부가 비상조치로 재정을 꾸릴 수 있는 데다 의회가 결국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장 막판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10월에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긴축 우려를 키웠다.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8월과 9월 고용이 80만 명대로 증가한다면 테이퍼링을 위한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에는 이와 관련한 발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두 번의 고용 보고서에 테이퍼링 여부가 달렸다며 지난번처럼 지표가 강하게 나온다면 필요한 진전을 이루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상황이 두 달가량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31포인트(0.28%) 하락한 34,838.1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0포인트(0.18%) 떨어진 4,387.1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9포인트(0.06%) 오른 14,681.07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초 양당이 마련한 1조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지출안 등에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가 엇갈리고, 긴축 우려가 부상하면서 장 막판 오름폭을 빠르게 축소했다.

이날 업종별로 유틸리티와 임의 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였고, 자재, 산업, 에너지,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고르지 못한 지표에도 하반기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경제 재개와 회복 추세가 제 궤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포인트(6.69%) 오른 19.4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6.88bp 하락한 1.17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19bp 내린 0.176%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46bp 하락한 1.852%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105.37bp에서 99.7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이 주목되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경제지표의 진전 상황을 다시 살피고 있다.

이날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엇갈리면서 경기 회복 우려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의 시선은 매달 첫째 주에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향했다.

고용지표는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미 연준 정책의 핵심을 이루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특히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최근 연설에서 정책당국자들이 올가을까지 자산매입 축소 관련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연내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녹록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 연준은 소비와 학교, 직장 패턴이 팬데믹 이후 정상적으로 안정돼야 하는 10월에 미 연준 목표를 향한 고용시장의 진전 정도를 평가하기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상황을 평가해야 하는 시기를 고려하면 테이퍼링 시작 시점이 가을을 넘길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주말에 CBS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를 둘러싼 긴장이 미국 고용시장 회복을 늦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말 동안 미 상원이 5천500억달러 신규 지출을 포함하는 1조달러 인프라 패키지 법안을 최종적으로 구체화한 점은 눈길을 끄는 이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을 앞두고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가 어느 정도 방향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채권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채권수익률은 좀처럼 반등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성장이 둔화하겠지만 이는 사전에 빠른 반등을 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오는 고용보고서가 미 연준이 얼마나 빨리 부양책을 철회할지 가늠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BNY멜론의 대니얼 테넨가우저 시장 전략과 인사이트 헤드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인플레이션에 관심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연말까지 미 연준이 매달 최소 800억달러의 국채를 계속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은행과 같은 다른 시장 참가자들이 대차대조표상 필요에 의해 채권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3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08엔보다 0.408엔(0.3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7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630달러보다 0.00090달러(0.0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74엔을 기록, 전장 130.13엔보다 0.39엔(0.3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92.064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미 국채 실질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가 금융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기 시작했다.

시장은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하거나 기한을 연장하는 데 실패한 데 따른 파장도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달러 순매수 포지션이 청산되는 데 따른 압력도 달러화 약세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투기적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이후 최대 규모인 35억 6천만 달러 규모의 달러 순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포지션 확대가 지난달 27일까지 달러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한 데 따라 해당 포지션 가운데 일부가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위험 선호 현상의 귀환으로 미국 달러화는 8월을 무겁게 출발했다"고 진단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글로벌 통화전략 책임자인 윈 씬은 "연준의 좀 더 매파적인 기조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달러 랠리가 다시 시작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론자이며 3분기에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루는 많은 사람이 경기부양 철회시점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하는 연준의 잭슨홀 회의까지는 달러화가 일정 범위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는 몇 주 동안 매우 호조를 보였으며 최저치보다 4% 상승했기 때문에 다지기 수순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고용보고서와 관련된 일부 노이즈가 있을 수 있지만, 이달에는 유동성과 중국이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가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최근 다양한 부문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중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 자금 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석 달 만에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치도록 하는 데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나트웨스트의 분석가들은 봉쇄는 물론 경기부양의 출구 전략이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예방 접종률이 높은 유럽은 그러한 전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야 하지만, 영원한 비둘기파인 ECB는 유로화를 여전히 양호한 자금조달 통화로 보이게 한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9달러(3.6%) 하락한 배럴당 71.26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세계의 제조업 엔진인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하락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7개월 만에 최저인 50.4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진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7월 중국의 제조업 PMI도 15개월 내 최저치인 50.3을 기록했다.

기업 구매자들에 대한 설문 조사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50을 웃돌면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50을 밑돌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보여준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CNBC에 "중국은 아시아의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며, 만약 (경기) 되돌림이 심화하면 글로벌 경기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수요 전망은 글로벌 백신 접종률이 개선될 때까지는 아마도 개선되지 않고 계속 불안한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 회복세에 대해 우려하면서 유가가 반등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는 이달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감산을 완화할 예정이다.

로이터가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OPEC 산유국들은 7월에 하루 61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해 산유량은 하루 2천672만 배럴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과도하게 준수해 예상보다 더 작은 규모로 원유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OPEC이 합의안을 과도하게 준수해 생산량이 계획보다 더 많이 줄었다"라며 "현재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인 상태임을 고려할 때 OPEC+ 산유국들이 8월에 하루 40만 배럴을 추가로 완화하려고 한 것보다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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