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 = 코스피 시장에서 시세 주도력이 가장 큰 투자자는 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외국인들이 올해 특히 시세를 강하게 주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 동아에스티, LG화학, 네이버 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동학개미'로 명성을 얻은 화력에도 불구하고 가격 주도권은 약한 모습이었다. 다만 외국인,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일부 코스닥 종목과 스팩 종목에서 높은 영향력이 관찰되기도 했다.

순위
기업
외국인 상관도
연기금 상관
개인 상관도
1SK하이닉스 0.795 0.319-0.870
2동아에스티 0.786 0.364-0.768
3LG화학 0.762 0.366-0.840
4NAVER 0.761 0.518-0.869
5LG생활건강 0.752 0.460-0.865
6미래에셋증권 0.742 0.248-0.822
7DGB금융지주 0.725 0.404-0.813
8삼성SDI 0.711 0.469-0.788
9현대백화점 0.709 0.275-0.787
10하나금융지주 0.705 0.364-0.864
11LG상사 0.702 0.484-0.820
12디아이 0.701 0.000-0.705
13기업은행 0.700 0.347-0.805
14한화솔루션 0.700 0.488-0.819
15한국전력 0.697 0.646-0.860
16제일기획 0.694 0.304-0.842
17KB금융 0.690 0.268-0.849
18호텔신라 0.690 0.619-0.765
19롯데케미칼 0.689 0.636-0.785
20SK텔레콤 0.686 0.384-0.826


4일 연합인포맥스가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스피 종목별 시세 주도력(투자자별 일일 순매수 규모와 해당일 코스피 지수의 증감률 사이의 피어슨 상관계수)을 계산한 결과, 올해(1월 1일~7월 29일) 외국인의 시세 주도력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해당 통계는 올해 중 연기금의 거래일이 60거래일 이상인 종목 중 일별 순매수 절댓값의 합이 10억 원 이상인 종목을 대상으로 했다.

피어슨 상관계수는 두 변수 사이의 상관성을 나타내주는 -1~1 사이의 숫자로, 통상 절댓값 0~0.4 구간은 상관관계가 약하고, 0.4~0.7 구간은 상관관계가 존재, 0.7~1 구간은 상관관계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관계수가 강하다는 것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많이 한 날일수록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는 외국인의 매수가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뜻이거나, 반대로 외국인이 해당 종목에 대해 시세 추종 거래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는 해당 종목을 거래할 때 연기금의 수급이 당일 주가에 대한 좋은 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장기적인 추이를 유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림설명 : SK하이닉스 외국인 순매수(막대그래프)와 주가(꺾은선)]





[그림설명 : 동아에스티 외국인 순매수(막대그래프)와 주가(꺾은선)]



◇외국인이 주가 주도한 종목…SK하이닉스, 동아에스티, LG화학

통상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가격 주도력이 가장 강한 투자자로 여겨진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코스피 지수에 대한 외국인 주도력은 0.712로 모든 투자자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개별 코스피 종목 중에서도 외국인 주도력이 0.7 이상으로 강한 종목들이 많았다.

외국인 주도력이 가장 높은 종목들은 ▲SK하이닉스(외국인 0.795 / 연기금 0.319 / 개인 -0.870) ▲동아에스티 (0.786/ 0.364 / -0.768) ▲LG화학 (0.762 / 0.366 / -0.840) ▲NAVER (0.761 / 0.518 / -0.869) ▲LG생활건강 (0.752 / 0.460 / -0.788) 순이었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 DGB금융지주, 삼성SDI, 현대백화점, 하나금융지주, LG상사, 디아이, 기업은행, 한화솔루션 등이 0.7 이상의 강한 상관성을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 대형주들의 시세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동향과 나란히 움직이는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개별종목 매매추이(화면번호 3331번)를 보면 외국인 주도력이 가장 컸던 SK하이닉스의 경우 주가가 급하게 오르고 내리는 목마다 외국인의 대량 매수·매도가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외국인이 올해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날은 4월 1일(3천440억 원)과 2월 25일(3천60억 원)이었다. 두 날 모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전날 대비 6.33%, 9.19% 각각 오르며 연중 최고폭을 기록했다.

특히 4월 1일은 기관이 120억 원, 개인이 3천250억 원이나 순매도했음에도 외국인 매수세로 가격이 견인된 셈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동종업계인 마이크론의 어닝서프라이즈 등의 호재가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중 삼성전자(외국인 0.650 / 연기금 0.080 / 개인 -0.629), 카카오(0.580 / 0.161 / -0.559), 현대차 (0.595 / 0.366 / -0.586) 등은 다른 대형주들에 비해 외국인 주도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주도력이 두드러진 종목은 ▲고영(외국인 0.732 / 연기금 0.205 / 개인 -0.818) ▲노바텍(0.729 / 0 / -0.785) ▲쿠콘(0.729 / 0 / -0.785) ▲미래테크놀로지▲(0.709 / 0 / 0.532) 순이었다.



◇개미투자자들, 코스피는 '슬픈 물타기'…코스닥에선 '골목대장'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높은 주도력을 가진 종목이 거의 없었다.

올해(~7월 29일) 코스피 지수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주도력은 -0.725로 유독 큰 '역상관성'이 관찰되고 있다. 이는 개인이 사는 날은 주가가 떨어지는 날이고, 개인이 파는 날이 주가가 오르는 날이라는 뜻이다.

달리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내려갈 때 매수를 집중하는 '물타기'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뜻이며, 이는 개인이 아무리 사들여도 하락장을 반전시킬 만큼의 영향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NAVER, LG생활건강, 하나금융지주, 한국전력, LG화학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대부분에서 -0.8 이하의 아주 강한 역상관성을 보였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나쁘게 얘기하면 개인의 매수가 시장가격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좋게 얘기하면 개미가 시장을 떠받쳤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미투자자들의 물타기 전략은 올해는 작년만큼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며 "개인들이 연초에 많이 샀던 종목은 작년 하반기에 좋았던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의 대형주들인데, 이 종목들은 지난해 너무 빨리 올라서 올해 반년째 지수보다 안 좋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상관성이 컸던 종목은 풍산홀딩스, 아센디오, 미원화학, 웅진 등이었다. 외국인, 연기금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은 종목이나 테마주로, 0.5~0.6 사이의 약한 상관성이 나타났다.





[그림설명 : 디스플레이텍 외국인 순매수(막대그래프)와 주가(꺾은선)]

코스닥 종목은 코스피보다는 조금 나았는데, ▲해성티피씨(개인 0.721 / 외국인 -0.670) ▲디스플레이텍(0.720 / -0.358) ▲희림 (0.698 / -0.154) 등에서 개인의 주도력이 나타났다.

이외에 코스닥 종목 중 개인 주도력 상위 종목에 하이제5호스팩(개인 0.733), 유진스팩5호(0.711), SK6호스팩(0.671) 등 스팩 종목들이 대거 포함돼있었다. 스팩의 가격은 개인의 매수 동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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