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DGB대구은행이 올해 들어 두 번째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대출 성장이 가팔라지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급증하자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오는 13일 1천억원 규모로 10년 만기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한다.

이번 후순위채는 지속가능채권(ESG)으로 발행해, 녹색사업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분야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날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발행금리를 결정한다. 공모 희망금리는 청약일 2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10년 만기 국고채 개별민평금리 산술평균금리에 40bp~80bp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후순위채 발행은 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바젤3 시행 이전에 발행된 후순위채권은 자본인정 비율이 매년 10% 차감된다. 대구은행은 이를 충당하기 위한 보완자본 발행이 필요하다.

특히 대구은행은 올해 들어 원화대출금 성장률이 빨라지면서, RWA가 급증한 상황이다. BIS비율을 계산할 때 분모에 위치하는 RWA가 증가하게 되면 BIS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대구은행은 원화대출금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47조1천18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7% 증가했다. 이 속도라면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당초 계획보다 빠른 연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 대구은행은 연초 8~9%의 연간 대출성장률을 목표로 설정했다.

원화대출금이 빠르게 늘면서 RWA도 함께 급증했다. 대구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29조369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8.4% 늘었다. 그 결과 BIS비율도 1%포인트(P) 하락한 16.56%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해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도 잠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총 여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민감업종(자동차, 기계·금속, 섬유·화학 제조업, 도·소매, 음식점, 숙박, 여행·레저, 항공, 운수·창고업) 여신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일반은행 평균(24.4%) 대비 높은 35.3% 수준이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 관련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로 대손비용이 확대될 경우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대구은행이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BIS비율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34bp 상승한 16.90%로 개선될 예정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균형 있게 8~9% 성장하도록 속도 조절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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