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테일러 준칙'을 제시한 미국 경제학자 존 테일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과열된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후버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그는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이미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불장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일러 교수는 현재 기준금리가 예외적으로 낮고, 그것이 얼마나 예외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테일러 준칙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준칙은 인플레이션의 실제와 목표치의 격차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법칙이다.

그는 "테일러 규칙은 간단한 방정식이며 수년간 지켜왔을 때 효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지난 4개 분기에 걸친 물가 상승률,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격차, 인플레이션 목표치 2%, 균형 금리 1% 등을 적용하면 5%라는 연방기금금리 기대치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교수는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지고 GDP가 잠재 GDP에 도달하더라도 연방기금금리는 여전히 3%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준금리 기대치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내재한 제로(0)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테일러 교수는 "이런 계산은 지난 4개 분기의 평균 인플레이션을 적용하기 때문에 연준이 작년 여름에 정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의 형태와도 일치한다"며 "연준은 또한 균형금리에 대해 전통적으로 활용되던 2% 대신 자신들이 최근 추산한 대로 1%를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2%의 균형금리를 적용한다면 준칙상의 정책금리와 실제 기준금리의 격차는 지금보다 더욱더 확대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는 연준의 논의에서 무시되고 있다"며 "연준은 대신에 오늘날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작년 팬데믹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부산물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테일러 교수는 "현재 연준은 통화정책의 준칙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시장은 이런 괴리가 계속되리라는 예상에 근거해 미래 금리를 추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다만, 역사는 그것이 무한정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결국 연준은 정책 준칙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것이 다시 적용되면 통화 긴축이 장기 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수께끼'도 해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해결이 빠를수록 문제의 회복도 수월할 것"이라며 "정책을 조정해 준칙으로 돌아갈 시간이 아직은 남아있지만, 촉박하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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