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7~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박스권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대량으로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70원에 육박했으나 레벨 부담과 연휴 사이 미국 달러화 약세 조정에 1,16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도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지에 주목하며 1,160원대에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및 소매판매 지표 등이 예정된 만큼 자산 매입 축소에 일정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며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로 출발해 1,169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 주 동안 26.90원 급등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7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영향을 받았다.

◇무서운 기세로 韓 주식 내던지는 외국인…잠잠해질까

이번 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 원이 넘는 주식을 투매하며 달러-원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주로 국내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내다 팔면서 이들 종목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6조9천억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매물 폭탄에 역송금 수요가 환율 급등을 이끈 가운데 달러 매수 심리가 가세하며 달러-원은 지난주 27원 가까이 급등했다.

원화 약세는 다시금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주 만에 3,200선 아래로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에도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이 서울 환시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과도한 매도세가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외국인 매도세 진정을 내다보기도 했으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마이크론 등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하락세가 진정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밖에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꾸준히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2천 명대를 넘어서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美 테이퍼링 시점은… 파월 발언·FOMC 의사록·소매판매 대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이 오는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힌트를 찾기 위한 긴장감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7월 고용 서프라이즈 이후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모습이었지만, 중고차 가격 급등세가 둔화하는 등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 가운데 미국의 8월 소비자태도지수가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나타내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한때 93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나타냈으나 소비심리 악화에 92.5선으로 그동안의 강세를 되돌렸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FOMC 의사록 내용, 7월 소매판매 지표 등을 대기하며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7월 소매판매가 전분기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 판매 둔화는 소비심리에 이어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한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19일 지난 2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과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0일에는 8월 최근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달 개최된 비통방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19일에는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와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20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17일 7월 소매판매가 발표되고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19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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