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의 집값과 소비자 물가 전망이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고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내 2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을 측정하는 지표인 케이스·실러 지수는 6월 들어 1.77% 올랐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1%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987년 이후 최대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기록은 2005년 9월 14.4%였다.

같은 날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 물가 기대가 향후 12개월 내 6.8%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포인트(p) 오른 것으로 상대적으로는 17.2% 올랐다.

두 지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요한 경고를 보냈다. 특히 주거비용은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3분의 1 정도로 상당한 부분을,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직 재무장관이었던 로렌스 서머스는 최근 트윗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두 배로 뛰어오른 주택가격 인플레이션이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라. 주택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40%를 차지한다"고 남겼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연준과 다른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그같은 시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특히 주거비용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댈러스 연은의 샤오칭 저우와 짐 돌마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상승은 임대료 상승의 선도지표라면서 임대료는 소비자물가지수 계산에 반영되는 주거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적었다.

주택가격과 임대료의 상관관계는 18개월가량 지연 반영되는데 이는 주택가격 상승이 향후 무거운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들은 임대료와 자가주거비(OER)가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6.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에서 0.6%가량을 증가시킨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연준을 지지하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세퍼드슨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정점에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유가 완화가 휘발유 가격으로 스며들면서 향후 몇 달 내로 떨어질 것이다"고 적었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를 유가와 같은 변동성이 큰 사안들과 밀접하게 연관 짓는데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유가는 최근 몇 주간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41% 이상 높다.

골드만삭스 역시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지지하지만 최근 7개 기업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를 조사한 결과 20년 내 최고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구재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주거비 관련 비용 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올해 3.8%, 2023~24년 2%로 완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인 조셉 칼리시는 "에너지, 식품, 임대료는 인플레이션의 가장 가시적인 형태다. 이들 항목의 지속적인 증가는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로 이어지고 연준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적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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