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진정되지 않으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013엔보다 0.012엔(0.0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4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99달러보다 0.00067달러(0.0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34엔을 기록, 전장 130.23엔보다 0.11엔(0.0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507보다 0.08% 하락한 92.437을 기록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한때 유로당 1.18560달러를 기록하는 등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약진했다.

ECB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축소하는 등 양적완화(QE)를 당초 전망보다 빨리 종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로버트 홀츠만과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위원 등은 전날 PEPP를 조만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해 유로존 국채의 수익률 상승세를 촉발하기도 했다.

전날 촉발된 유로존의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수개월 동안 이어졌던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외환포지션 데이터 등에 따르면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유로화에 대한 내재변동성 지수도 1개월물이 지난 7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오르는 등 되살아났다. ECB가 다음 주 회의에서 정책 변화에 대한 시사점을 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세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2.1%나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전월대비 1.3% 상승, 전년대비 11.0% 상승을 모두 웃돈 수준이다.

이에 앞서 유로존에서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8월 소비자 물가는 28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것으로 발표됐다.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9% 상승해 동서독 통일 이후였던 1993년 12월(4.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독일의 소비자 물가는 올해 들어 지난 5월 10년 만에 최고 폭인 2.5% 상승한 이후, 6월에는 2.3%, 7월에는 3.8% 상승하는 등 점점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독일연방은행은 연내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5%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0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3.0%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7%를 웃돈 수준이다. 8월 수치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유로화가 추가로 약진하지는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CB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때까지는 자산매입을 이어갈 것이라고 시사했다는 이유에서다.

BMO캐피털마켓의 외환전략 헤드인 스티븐 갈로는 "레버리지드 펀드는 유로-달러에 순매도 포지션이었다"면서"그래서 잭슨홀 이후 일부 숏포지션이 커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해당 움직임은 급격하지 않으며 상당한 수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숏포지션을 다시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이유가 없는 한 유로화 자체만으로 최고 수준으로 크게 약진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환중개사인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달러 흐름을 고려할 때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시장의 예상치를 약간 밑도는 55만~60만명 정도 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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