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제성장이 7월초부터 8월까지 보통 속도(moderate pace)로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월에 발표한 베이지북(5월말부터 7월초까지)에서 경제 활동이 '탄탄한(robust)' 성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한 것과 달라진 대목이다.

8일(현지시간) 연준은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관련한 안전 우려를 반영한 외식과 여행, 관광이 위축되면서 경제활동이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일부는 해외여행 제한의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 보고서에서 교통, 여행, 관광제조업, 비금융 서비스가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한 것과 비교해 온도차를 보였다.

연준은 성장이 둔화되거나 활동이 줄어든 다른 부분은 공급 중단이나 노동력 부족으로 제약을 받은 부분을 꼽았다.

특히 마이크로칩 부족으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고, 주택판매가 위축된 것도 공급 부족의 영향이 컸다.

자동차 외의 소매 판매 증가는 일부 지역에서 약간 둔화됐으며, 전지역에서는 균형잡힌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다.

고용에 대한 판단은 다소 개선됐다.

연준은 모든 지역이 전반적으로 고용 증가를 계속 보고했다고 밝혔다.

고용 창출 속도는 약한 것에서 강한 것까지 다양한 레인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노동 수요는 계속 강했지만 모든 지역에서 고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대부분 광범위한 노동력 부족을 지적했다.

이직률 증가, 조기퇴직(특히 헬스케어 부문), 육아, 채용 협상의 어려움, 증가한 실업수당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

일부 지역은 델타 변이의 증가로 업무 복귀 일정이 연기됐다고 언급했다.

많은 지역은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 인상이 가속화됐다고 보고했다.

특히 중서부와 서부 지역을 포함한 지역에서 임금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몇몇 지역은 특히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인상이 활발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고용주들은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올려주거나 보너스, 교육, 유연근무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승세(at an elevated pace)를 계속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절반의 지역은 물가 상승속도가 강하다고 설명했고, 절반의 지역은 보통 수준이라고 봤다.

물가상승 압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금속이나 금속 베이스의 제품, 화물이나 운송서비스, 건축 자재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업이 더 높은 가격으로 늘어난 비용을 더 쉽게 전가할 것으로 보고했다.

몇몇 지역은 기업들이 앞으로 몇개월 동안 판매 가격을 크게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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