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2차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 규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며, 이번 공급 계약으로 더 빠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총 1조3천895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매출 8천547억원보다 62.5% 늘어난 것으로,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할돼 신설회사로 설립된 지 4년반 만에 '매출 1조원 클럽'에 들어가는 것이다.

내년 매출 전망치는 2조2천354억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60.1% 급증할 것으로도 점쳐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동채 회장이 설립한 에코프로가 2차전지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된 2차전지 소재 업체다.

에코프로는 1998년 설립 이래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핵심소재 및 부품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2003년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들의 단계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 5월 양극재 사업 전문화를 위하여 에코프로비엠을 물적분할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구체와 양극재 일괄 생산체제를 갖췄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현했다.

양극재는 전지의 전압, 에너지 밀도, 수명,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이차전지를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니켈과 망간, 코발트, 알루미늄 등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양극재가 우수한 특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분말 입자의 크기가 작고 균일해야 하는 등 전구체의 성능도 중요하다.

따라서 전구체와 양극재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기업일수록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니켈 비중 80% 이상인 하이니켈계 양극재 개발에 주력해온 점도 빠른 성장의 발판이 됐다.

양극재 핵심 원료는 니켈과 리튬, 코발트인데 이중 코발트는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거나 수급도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초고용량 양극재를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2위에 올라 있으며, 최대 거래처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다.

지난해 매출 중 삼성SDI 비중이 51.2%에 달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31.5%였다.

이중 삼성SDI와는 지난해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에코프로비엠은 다양한 차세대 양극재를 삼성SDI 전용라인에서 생산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삼성SDI는 양극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에코프로비엠은 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수산화리튬과 전구체, 양극재, 산소·질소, 리사이클링까지 2차 전지 양극재 전주기를 아우르는 종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3년 종합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 17만6천t을 갖춘 글로벌 1위 양극재 업체로 올라설 전망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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