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그룹 정유 부문에서 석유화학시설(HPC)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신평은 9일 웹캐스트에서 "올해 1분기 정유와 기계·중전기 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HPC 투자로 자금 부족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월기준 195%의 부채비율과 7조4천억원의 순차입금을 나타냈다.

다만 "설비준공 및 상업가동 이후 점진적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부담 증가폭은 현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통제가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선 부문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단기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에 하반기 후판가 상승분을 선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하며 8천9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한신평은 "중장기적으로 수주잔고가 확대되고 양호한 수주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외형 확대가 예상된다"며 "선별 수주와 신조선가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하반기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위주로 발주가 증가할 것이다"며 "친환경 선박 수요, 노후 선박 교체 수요로 신조선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선가가 상승한 이후의 수주분이 매출로 반영되는 2023년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고 했다.

또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약 1조원의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운전자금에 활용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대해선 "건설기계 부문에서 시장 지위가 상승하고 엔진 내재화를 통한 생산수직계열화 수준도 향상될 것이다"며 "사업적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선 "인수 시점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부담은 약 3천900억원으로 크지 않다"면서도 "인수 이후 직간접적인 재무부담 전이 가능성은 잠재적인 부담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인수 시기에 대해선 "유럽연합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합병 시기를 예단하긴 어렵다"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영업에서의 시너지 창출은 기대되나, EU의 기업결합심사가 조건부 승인으로 결정될 경우에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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