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기술력을 제고하고 인력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 행사에서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강국의 입지를 굳히면서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스마트 선박 기술력을 키우겠다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등 저탄소 선박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수소와 암모니아 추진 선박과 같은 무탄소 선박 시대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현재 66%인 친환경 선박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2030년까지 75%로 늘리고, 스마트 선박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스마트 선박의 수요 증가에 맞춰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량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내년부터 많은 일자리가 생길 텐데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인력이 현장으로 돌아와 조선업 도약에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조선 인력 8천명을 양성하고 신규인력 유입을 확대하겠다"며 "생산기술을 디지털화하고 제조공정을 자동화해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의 구축도 거론했다. 중소 조선소, 기자재 업계가 독자적인 수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마케팅·금융·수출·물류까지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친환경·디지털 선박의 설계부터 제조, 수리, 개조까지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030년까지 관공선의 83%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 중소업체들의 국내 수주 기회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3년 만에 조선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았다. 10년 이상 계속된 세계 조선 불황을 딛고 일어나 다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며 "조선산업 재도약 전략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친환경화, 스마트화의 물결은 조선·해운산업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로 하늘이 준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해운산업에 이어 조선산업의 정책성과는 살펴보고 조선업의 재도약 전략을 보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선업의 재도약 전략이 발표된 뒤 스마트십 데이터 플랫폼 공동 개발, 미래인재 양성, 기업 간 상생협력 등 협약도 체결됐다.

조선업은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국내 기업이 세계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주잔량 기준으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순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5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실적을 넘어 13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 중이다. 수주금액이 세계 1위일 뿐 아니라 최근 3년간 고부가가치 선박의 3분의 2 이상을 국내 기업이 수주했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97%를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청와대는 정부가 해운과 조선산업의 연계구조 속에서 조선업의 활력 제고에 주력했고 구조조정도 착실히 추진했다며, 중형조선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수주 경쟁력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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