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9일 홍콩증시는 중국발 빅테크 기업 규제에 대한 불안이 재차 고조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4시 35분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2.07% 내린 25,776.73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간 항셍 H지수는 2.52% 내린 9,210.82를 나타내고 있다.

빅테크 기업 규제에 대한 불안이 재고조되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당국은 미성년자 게임 규제 이행을 강조하기 위해 텐센트와 넷이즈를 다시 한번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국가신문출판서는 여러 게임업체, 게임 계정 대여 플랫폼, 비디오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소환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국가신문출판서가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금요일, 주말, 공휴일에 한해 현지 시각으로 오후 8~9시 1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텐센트 장중 6% 이상 밀렸고 넷이즈는 최대 9.97% 급락했다.

홍콩 금융 애널리스트 및 전문 코멘테이터 인스티튜트의 케니 탕싱-힝 회장은 "투자자들은 더 많은 규제가 나올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규제가 다른 업계로 확장될 리스크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업체 이외의 빅테크 주가도 이날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알리바바는 장중 5% 넘게 빠지기도 했다.

샤오미도 3% 이상 밀렸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증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피치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헝다와 헝다 계열사의 장기 외국 통화 표시 채권 등급을 'CC'로 강등했다.

이는 투자등급 채권보다 4단계 낮은 것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헝다의 기업신용등급(CFR)을 'Caa1'에서 'Ca'로 강등한 바 있다.

헝다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10.51% 밀렸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도 항셍지수에서 종합 IT 부문은 4.89%, 종합 부동산 및 건설 부문은 1.38% 하락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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