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유로 지역에서 제기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일시적 공급 측 요인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유로 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2%보다 상승 폭이 0.8%P(포인트) 확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3.0%)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은 12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유로 지역에서 물가상승률의 확대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공급차질과 기저효과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 측 상방 요인이 해소되면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은 작게 평가된다.

유로 지역의 백신 접종률은 완료 기준으로 지난 4일에 58.9%를 기록했다. 미국(52.3%)을 상회하는 등 예상보다 경제활동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요 측 압력이 증대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물가의 오름세는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차질 지속 등 공급 측 요인들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작년 7월부터 연말까지 독일의 부가가치세가 19%에서 16%로 낮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 등도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향후 공급 차질 등은 점차 축소하면서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이후 1%대 중반대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6월 회의에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완만한 추이를 보이는 등 노동시장의 유휴상황(slack)을 고려하면 최근 물가 상승세는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로지역 품목별 소비자물가>

한편 한은은 미국 내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소비와 고용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들어 급증했는데 8월 말에는 7일 평균 16만 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대유행의 최대치 3분의2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한은은 감염병 확산에 따라 성장 흐름이 일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과거와 비교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최초 팬데믹 발생 시 취업자 수가 2천만 명 이상 감소하였던 것에 비해 최근 델타변이의 영향은 1차 대유행 피해 규모의 2~3%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감염병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의 이동성이 유지되고 있고, 추가적인 이동제한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감염병 확산세가 완화될 경우 견조한 경기개선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신규확진자 수 및 이동성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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