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소폭 둔화했으나 5%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8월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인 5.3%는 전달의 5.4%에서 하락한 수치다.

지난 7월 기록한 5.4%는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 7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대비 5.4% 상승이었다. 이날 수치는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과 전년 대비 4.2% 상승을 모두 0.2%포인트 밑돌았다.

지난 7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3% 올랐었다. 8월 근원 물가도 전달보다 둔화한 셈이다.

8월의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중고차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부터 전월 대비 10%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하던 중고차 가격은 7월 들어 상승률을 0.2%로 낮춘 이후 8월에 1.5% 하락했다. 다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31.9%로 높은 편이다.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1.2% 오르고,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2.0% 오르고, 전년 대비 25.0%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2.8% 오르고, 전년 대비 42.7% 상승했다.

음식료 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고,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운송 서비스 가격은 전달보다 2.3% 하락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 올랐다.

한편, 8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0.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0.9%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둔화하면서 주가지수 선물이 오르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전 1.34%대에서 1.32%대로 떨어졌다.

매크로 폴리시 퍼스펙티브의 로라 로즈너-워버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8월 보고서는 "약간 가짜(headfake)일 수 있다"라며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최근의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보여주지만, "다른 요인들이 수면 아래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계속되는 공급망 차질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악화해 내년 수요를 감소시킬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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