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 촉매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가격이 14년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반도체 부족 등으로 조업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다.

14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팔라듐 선물은 104.20달러(5.00%) 하락한 1,97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0달러가 아래로 뚫린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업계가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에 따라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팔라듐에 대한 수요도 약화된 결과로 풀이됐다.

세계 백금 투자협회는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공해 방지 장치에 사용되는 팔라듐의 가격이 높아져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점차적으로 백금 사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팔라듐은 지난 5월 3일 2,981.4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고가 대비 30% 이상 떨어진 셈이다.

넵튠 글로벌의 회장이자 설립자인 크리스 블라시는 "팔라듐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세계 경제 활동의 침체를 보여주는 선도적인 지표였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강조했다.

그는 팔라듐 가격 하락은 은과 백금 등 다른 귀금속의 산업용 수요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라듐이 "전형적인 시장의 과민 반응으로 하락세로 치달아서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1,500달러에서 1,600달러에서 호가가 제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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