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빅테크 규제에 대한 정치권 목소리에 증시가 민감히 반응하자 변동성 지수도 널뛰기 중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741)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변동성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14.74%로 내려섰다가 이날 15% 부근으로 재반등했다.

VKOSPI는 지난 7월 13일 12.5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0일 20.08%까지 올라섰다가 안정세를 되찾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꿈틀거린다.

특히 지난 8일 여당에서 빅테크 기업에 대해 '시장 독점'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2거래일 연속 상승해 최대 2.85%포인트 오르기도 했으나 전일 카카오의 상생안 발표에 다시 밀리는 등 변동성지수는 하루하루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VKOSPI(빨간색)와 코스피200 지수(파란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공포지수가 높아진 점은 증시 참가자들이 규제 불확실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전일 전체 계열사 대표 회의를 열어 골목상권 침해 사업을 철수하고, 3천억원 규모의 파트너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소유하고 가족이 경영하는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도 밝혔다.

상생안 발표 직후 카카오 주가는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이날 1%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 정치권 비판에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한 카카오 주가가 규제 관련 이슈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셈이다.

증시 참가자들은 단기 악재가 먼저 소화됐으나 미국,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책적 기조가 증시에 주요한 장기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경우 빅테크를 포함해 부동산, 사교육, 팬덤 문화 등 산업에 대한 강력하고 즉각적인 규제 움직임을 보인 반면 미국의 경우 애플 등 독점 기업에 대한 소송을 통해 해결하는 등 각국이 다른 방식으로 규제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트렌드 자체가 국내외 할 것 없이 독점 기업에 대한 규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정책 리스크는 장기전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상생안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이벤트가 소화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중국의 경우 국가 체제의 특성 때문에 반독점에 대한 강한 규제를 곧바로 적용했으나 미국의 경우 법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중국과는 다른 성격"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쪽 성격이 강하지만 최근 중국의 디디추싱, 알리바바 사태 등 중국 케이스를 보고 국내 증시가 거칠게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뉴 패러다임 속에서 중국은 경제성장, 정책강도, 산업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주식투자는 구조적인 성장산업에 집중하되 부동산, 사교육, 팬덤 문화 등 산업은 기피하고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저가 매수는 올해 연말까지의 정책 방향을 보고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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