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례회의를 앞두고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조기실시 우려는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3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55엔보다 0.275엔(0.2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1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59달러보다 0.0051달러(0.0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17엔을 기록, 전장 129.44엔보다 0.27엔(0.2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645보다 0.11% 하락한 92.545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예상치를 밑돈 데 따른 파장이 이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1.28%까지 호가를 낮추면서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

특히 엔화는 캐리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9엔대 초반까지 호가를 낮추는 등 가파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은 예상치를 밑돈 인플레이션도 연준이 연내에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했지만 위안화는 달러당 6.42위안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반도체 공급부족 지속 등으로 중국의 생산과 소비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8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겨우 2.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증가율 8.5%에서 수직낙하한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NG의 G10 외환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결국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시장 딜레마와 관련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화가 약세로 빠르게 되돌려졌다는 점은 테이퍼링 발표가 (9월이 아닌 11월로) 다소 지연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달러화는 최근 통화 긴축과 중기적인 성장 둔화의 잠재적 결합에 따른 우려로 지지를 받고 있었다"면서 "그것은 인플레이션의 미약한 둔화가 그러한 우려를 완화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CBA의 전략가인 카를로 콩은 미국의 고용비용 증가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달러화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다.

그는 "목표 이상의 인플레이션은 FOMC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의미는 FOMC가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며 이는 향후 달러화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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