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욱 모간스탠리 서울지점 기업금융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모간스탠리는 연합인포맥스가 매년 집계해 발표하는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M&A 재무자문(완료·금액기준)에서 지난해 3위를 차지했다. 2010년 리그테이블에서 2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한 계단 떨어졌지만, 굵직굵직한 M&A들을 자문하며 명성을 떨쳤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CJ-대한통운, 시게이트-삼성전자 하드웨어 사업, 휠라코리아-아큐시네트와 Novelis-노벨리스코리아, 그리고 LG전자-LS엠트론 공조사업 부문 등 총 다섯 건 딜의 M&A 재무자문을 맡았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며 CJ그룹에 승리를 안겼다.

조상욱 모간스탠리 서울지점 기업금융 대표는 "최종 입찰에 참여했던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과 롯데와 비교해 최약체로 평가됐으나, CJ의 강한 인수 의지를 주주와 언론에 이해시킨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모간스탠리가 장기간에 걸쳐 CJ와 쌓은 신뢰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치열한 인수전 속에서도 CJ 경영진의 확고한 지원을 토대로 클라이언트와 자문사가 밀착된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이는 모간스탠리가 지난 수년간 CJ그룹의 주요 M&A를 자문하면서 쌓아온 상호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간스탠리의 강점으로 장기적 관계 형성을 중시하는 회사 특유의 문화를 꼽으며, 대한통운 인수처럼 긴박한 상황이 연출될수록 기업과 IB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인수전 막판에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 결성이라는 대형 변수가 등장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CJ 경영진이 대한통운의 회사 가치와 같은 본질적인 이슈에 집중해 빠른 경영판단을 내렸다"며 "모간스탠리는 이런 CJ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분석작업과 경쟁자 동향 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는 CJ가 최종 협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1차에는 3%, 최종적으로는 입찰가의 10%까지 최종 매수 규모를 할인했다.

이직과 퇴직이 잦은 IB 업계에서 모간스탠리는 10년 이상 근속한 장기 근속자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단단한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한 번 고객으로 삼은 회사가 그만큼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업무의 연속성이 보장되면서, 상호 이해가 깊어져 진정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며 "많은 국내 클라이언트들에게 동일한 모간스탠리 팀이 지난 몇 년간 다수 주요 M&A를 자문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올해 글로벌 M&A 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M&A 시장은 고무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과 선진시장의 경기가 나쁘다 보니,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업종의 매물들이 보인다"며 "금융권 대형 매물과 공사 관련 딜들이 계속 나오는 만큼 올해 국내 M&A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활기를 띨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과 재무적 투자자들은 그간 축적된 재무적 여력과 M&A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관심 있게 모니터링하는 중이다"며 "모간스탠리는 강점인 글로벌 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 클라이언트들을 도와 M&A 시장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의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뉴욕에 위치한 리먼 브라더스의 기업 금융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5년 모간스탠리에 입사했다. 올 초부터 모간스탠리의 공동대표로 기업금융 파트를 책임지고 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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