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번 사태가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즉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한 기업의 파산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일부는 헝다의 파산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같은 체계적 위험을 미국 주식시장에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먼브러더스처럼 헝다그룹도 규모가 상당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을 경우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헝다그룹의 직원은 20만 명에 달하며 작년 매출은 1천100억 달러 정도다. 지난해 진행한 개발 프로젝트만 1천300개를 웃돈다.

하지만 당장 전문가들은 헝다가 파산하더라도 월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헝다의 붕괴나 더 넓게는 중국 부동산 회사의 재정적 문제가 미국 경제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사이먼 맥애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리먼 사태라는 말도 잘못됐다"라며 헝다가 혼란스러운 붕괴를 맞이하더라도 일부 시장 혼란을 넘어서 전 세계에 미치는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공동 창립자도 이를 "중국 역내 신용 문제"로 일축해버렸다.

그는 "미국 기업이나 미국 금융시장에 전이 효과가 있는 것 같지 않다"라며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곧바로 견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중국 기업의 파산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기업과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잔디는 "디폴트로 금융위기가 촉발될 것으로 보이면, 중국 당국이 먼저 나서 거의 확실히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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