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하고 국제유가도 7년 만의 최고치에서 한발 물러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가스 판매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유입이 가즈프롬과 키에프의 계약분을 초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해당 발언으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유럽시장에서 폭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개장 초반 영국시장에서 천연가스 선물(GWM00)은 4% 하락했다. 이에 앞서 천연가스 선물은 40% 가까이 급등했다가 최근 보합권을 유지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NGOO)도 전날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2% 이상 하락했다.

러시아의 제한된 공급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팩트셋에 따르면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400% 이상 뛰었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낮은 가스 재고가 실물 시장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공급시장은 더디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파업에 따른 프랑스 일부 원자력 발전소의 계획되지 않은 정전도 전날 유럽 전력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고 현물 시장의 가스 수요를 뒷받침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67% 하락한 배럴당 78.0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배럴당 81.70달러로 86센트(1%)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소식통을 인용해 원유 가격이 전날 늦게 나온 미국석유협회(API:American Petroleum Institute) 자료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API는 미국의 원유 공급이 10월 1일로 끝난 한주 동안 95만1천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API는 또한 휘발유의 경우 370만 배럴 재고가 늘었고 정제유의 경우 재고가 34만5천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유 저장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이번 주에만 약 20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정보청(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재고 지표는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플래츠가 실시한 애널리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EIA 원유 재고는 평균 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조사는 또한 휘발유 70만 배럴, 정제유 170만 배럴의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