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전력난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화물운임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화물 운송 플랫폼 쉬플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운송되는 40피트 컨테이너 화물의 현물 운송요금은 지난달 말 1만7천5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8천500달러로 51% 넘게 내렸다.

중국에서 미국 동부로 운송되는 화물 요금도 전달 대비 28.2% 하락해 1만4천 달러대를 기록했다.

쉬플의 샵시에 레비 최고경영자(CEO)는 "운송요금이 더 내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중국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40피트 컨테이너 화물의 장기 요금이 5천 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의 전력난으로 최근 여러 중소기업의 생산량이 줄어든 점이 화물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레비 CEO는 "중국에 여전히 재고가 있는 입장에서는 화물 운임이 낮아진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문제는 이제 이 컨테이너를 채울 물건이 있는지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세가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JP모건의 카렌 리 아시아 인프라 및 산업 리서치 헤드는 최근 현물 화물운임이 다소 낮아진 원인이 중국의 연휴인 국경절 당시 공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에 4분기에 운임이 크게 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프레토스의 주다 르바인 연구 헤드는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운송사 측에서 유류할증료를 인상할 경우 화물운임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CMP는 최근 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르바인 헤드는 "운임이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환태평양 지역 운임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4배 높은 수준이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레비 CEO도 "코로나19 이전에는 컨테이너 운임이 1천500달러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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