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2일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임박한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훼손되는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미국이 4개월 연속으로 전년대비 5% 이상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보인 후 어느 시점에서는 하락하더라도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환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견해를 강화하는 위험도 고조됐다.

윈쇼어 캐피탈 파트너스의 물가연동채 트레이더인 강 후는 "5년물 금리와, 5년물 선도 금리 같은 지표가 올해 초 최고점을 향해 다시 움직이고 인플레이션 스왑은 연준이 향후 5~10년 동안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1천5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전략가 찰스 리플리는 "내일 인플레이션 수치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계속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소비자 지출과 궁극적으로 향후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질 및 명목 금리의 상승은 '지속적으로 상승한'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만 시장은 아직 이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헤드라인 CPI는 놀라울 정도로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CPI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정 범위는 5.0~5.5% 사이이고 예상치는 8월과 같은 수준인 5.3%다. 이는 놀라운 수준인 것으로 풀이됐다. 노동력과 공급 부족에 따른 사례가 9월 들어 유독 악화된 반면 평균 시급이 인상됐고 에너지 가격도 치솟았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경제 모델이 거의 없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글로벌 거시 전략 담당인 벤 에몬스는 에너지 비용만으로도 9월 CPI에 몇 퍼센트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적인 휘발유 가격과 운송료가 CPI를 2008년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인 5.6%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고 사람들은 어느 정도 부정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공급 병목 현상을 너무 강조하는 것에 대해 경계한다"고 덧붙였다.일단 해결만 되면 상당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기존 6.0%에서 5.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선진국·신흥국간 회복 격차가 크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새로 등장한 위협요인까지 반영하면서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5.6%에서 5.2%로 0.4%포인트나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7.0%에서 6.0%로, 독일은 3.6%에서 3.2%로 낮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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