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08년 이후 최대폭 상승하면서 공급망 우려, 임대료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상승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CNBC와 마켓워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발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CPI 지표에 따르면 임대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기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했다"고 내다봤다.

그는 "8월부터 9월까지의 임대료와 자가주거비(owners' equivalent rent) 인상률은 각각 2001년 5월과 2006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며 "이런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경제가 최근 모멘텀을 잃었음에도 연준은 11월 채권매입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오마르 샤리프 인플레이션인사이트 설립자는 "공급망 및 재고문제는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간 더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의 물가 압력에는 주택 임대료의 상승과 더 느리게 움직이는 기타 가격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며, 다시 2% 레벨로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는 "식량과 에너지는 다양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으나 먼지가 안정됐을 때도 인플레이션은 지난 10년간의 0~2%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우리에게 확신시키려 했던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추가적인 데이터 포인트"라며 "만약 누구도 어딘가에 살 필요가 없고, 아무 음식도 먹지 않고, 에너지도 안쓴다면 그때는 인플레이션이 특별한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이라며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고용시장과 기업의 가격 결정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린 아마도 직원들이 더 많은 급여를 요구하고, 회사들이 가격을 결정하는데 더 많이 말하는 약간 다른 환경에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어 전략가는 "이번 분기는 힘든 분기가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뜨거워지면 소비자들의 수요가 강해 보여도 구매력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실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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