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기 회복세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재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3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국제 유가 상승세와 엔캐리 수요 등도 엔화 약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44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648엔보다 0.798엔(0.7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59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974달러보다 0.00064달러(0.0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67엔을 기록, 전장 131.80엔보다 0.87엔(0.6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985보다 0.06% 상승한 94.045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귀환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 부문이 호전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하는 등 월가 예상보다 더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그동안 미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고용 부분이 호전되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3만6천 명 감소한 29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1만8천명을 밑돌았다. 지난해 3월 14일 25만6천 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증가세를 보이며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9월 P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6% 상승을 밑돌았다.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매파적 행보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 종가 대비 4bp 이상 오른 1.55%에 호가가 제시됐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엔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14.400엔을 기록하는 등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9달러(0.73%) 상승한 배럴당 81.90달러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 엔화는 이번 주에만 1.8%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며칠간 달러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포지션 일부를 정리했으며 인플레이션 지표는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MUFG의 분석가인 데렉 할페니는 "미국 CPI 지표의 상승 서프라이즈가 없었고 연준의 의사록도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달러화 매수에 추가적인 촉매가 되지 못해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미 달러화는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통화정책을 긴축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9월 초부터 랠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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