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주(12~1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재료와 심리가 상충하며 보합권에서 큰 변동을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가파른 약세를 되돌리려는 압력이 충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경제민생 분과 회의에 참석한다.

19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가, 19일부터 21일까지는 국회 국무회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홍 부총리는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2일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및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18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를 발표하고, 19일 9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과 21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공개한다. 21일엔 국회 종합감사가 예정돼 있다.

◇ 매파 금통위에 금리 급등…커브 플래트닝

지난주(12~1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2.0bp 내린 1.795%, 10년물은 9.1bp 하락한 2.356%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과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56.1bp로 주초(63.2bp)보다 7.1bp 축소했다.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매파적인 언급들을 다수 내놓으면서 약세가 심화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하다고 내다보면서 기준금리 상한을 기존 1.5%에서 1.75%까지 올려잡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금통위 당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 10년 금리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통위 이후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국고채 금리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수익률 곡선은 미국 국채 장기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평탄화했다.

장중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위원들은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11월 중순이나 혹은 12월 중순에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마지막 거래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지난 금통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매파적 기조로 해석됐다.

정부는 18일부터 2주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연장하면서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 23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팔았다. 해당 기간 누적 순매도는 18만7천984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은 지난 한주 1만7천178계약을 매도했다.

◇ 금통위 여파 지속…반락 재료 부재에 금리 하단 제한

이번 주엔 금통위 여파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술적 되돌림이 나타나더라도 의미 있는 지표 등이 없어 금리 하단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금리 움직임과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세 등을 주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 시장금리가 추가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외금리 상승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본격적인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주 발표될 금융위의 가계부채 대책은 추가 금리 인상이 정당화되는 요인으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10~11월 중 고점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게 심리를 뒤바꿀 만한 기대 요인들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충격이 지나간 이후인 만큼 금리가 더 올라갈 여력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금리 하단이 유의미하게 내려갈 정도도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무게감 있는 지표들이 없기 때문에 시장은 조금 답답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외 금리도 조금 가파르게 올라와 있는 상태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러한 부분에 연동해 금리가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장ㆍ단기물 모두 하방 압력을 받기보다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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