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 등을 주시하며 1,180원대 초중반에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초 1,200원 선까지 올랐던 달러-원이 단기간에 20원 가까이 급하게 레벨을 낮춘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방향성 탐색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달러-원이 1,180원 선도 곧바로 하회해 하락 추세로 접어들기에는 불안 요인들이 여전하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됐지만, 미 국채 금리가 반등한 점 등은 하방 경계심을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금요일 1.58% 부근으로 반등했다.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미 국채 금리의 상승 동력은 살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금리의 상승은 언제든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는 변수다. 다만 지난 금요일 달러인덱스는 94선 부근에서 큰 움직임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날 발표될 중국의 3분기 중국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헝다 그룹 등 부동산 기업의 위기는 물론 전력난 등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 대상으로 집계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5.1%다. 중국 2분기 성장률은 7.9%였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떨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인지도 주시해야 하는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코스피 반등 흐름 중에도 약 1조4천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5일에는 860억가량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수가 오르더라도 외국인 매수가 동반되지 않으면 달러-원에 미치는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수급상으로도 1,180원 선 부근에서는 결제 수요가 활발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원 1,200원대도 경험한 만큼 단기 저점이란 인식이 우선 작용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런 만큼 이날 달러-원은 1,180원대 초반에서 결제 수요와 잔여 역외 롱스탑 등이 맞물리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전장보다 382.20포인트(1.09%) 오른 35,294.7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11포인트(0.75%) 오른 4,471.3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3.91포인트(0.50%) 상승한 14,897.34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40원) 대비 0.3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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