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기업실적 개선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추천펀드가 선진국 주식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또 채권금리 상승 등에 따른 변동성 헤지를 위해 단기채 관련 펀드는 물론 메타버스·구독경제 등을 테마로 한 펀드도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권의 이달 추천 펀드 리스트에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것은 25년 이상 배당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S&P 배당귀족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 증권투자신탁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아니라 배당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기업에 투자해 성장·배당에 따른 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유럽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과 일본증시를 추종하는 삼성일본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 상품도 이달 살펴볼 만한 펀드로 추천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큰 반면 미국은 소비 회복이라는 긍정적 요소와 함께 기업 실적이 양호하다"며 "이에 따라 주식형 추천펀드는 미국과 글로벌 상품 위주로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금리상승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도 주요 추천 대상이다.

금리상승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수익을 추구하는 단기채권형 펀드인 우리단기채권 증권투자신탁과 신한베스트크레딧단기 증권자투자신탁 등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부터 경기가 정상화되면서 채권 금리가 올라가는 트렌드였다"며 "상반기부터 단기채를 지속적으로 추천해 왔고, 하반기로 들어오면서 더욱 단기채 위주로만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과 메타버스·구독경제 등 차세대 먹거리 관련 상품들도 강세다.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기술변화에 혜택을 받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증권자투자신탁상품은 상품선정위원회 위원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공유 서비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DB글로벌차세대모빌리티 증권자투자신탁과 건강관리 등에 관련된 글로벌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한화글로벌헬스케어 증권자투자신탁도 이와 관련된 상품이다.

최근 설정액 1천억원을 돌파한 삼성글로벌메타버스 펀드도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상품은 차세대 메가트렌드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 메타버스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외에 구독 사업모델을 통해 일정 매출이 발생하거나 발생이 예상되는 기업 등에 투자하는 키움글로벌구독경제 증권자투자신탁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이런 테마 관련 상품들의 경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 등 정량평가가 부족할 수 있지만 시의성이 중요한 상품"이라며 "시장성과 성장성 등을 고려해 시의적절한 추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살피고 있다"고 헤지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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