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미디어 업계의 거물인 존 말론 리버티 미디어 회장은 최근 미국 증시가 1990년대말 닷컴버블과 닮은꼴의 잘못된 방향이었던 '랜드러시(land rush)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랜드러시는 과거 미국 서부 개척 시절에 먼저 땅을 차지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데서 유래한 시사용어다.







<존 말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리버티 미디어의 홈페이지>

18일 CBNC에 따르면 존 말론은 시장이 '성장'에만 꽂혀 있다면서 치솟는 주가 밸류에이션도 1990년대 후반의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장은 '묻지마 투자'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그랬던 것처럼 다른 모든 기준보다도 '성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랜드러시'하는 때이고 수익성은 뒷전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열된 기업공개(IPO) 시장과 치솟는 주식 밸류에이션도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주식 시장은 다른 모든 기준보다 성장에만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지금 이것은 랜드러시이며 수익성은 뒷전이다"고 주장했다.

올해 미국의 IPO시장은 2020년 수준의 두 배 이상인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블록버스터급이었다. IPO 붐 속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신생 기업은 일부 사람들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고 믿는 시가총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미래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집착은 월가의 투자자와 전략가들 사이에서 현재 시장의 거품 수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올해에만 25% 올랐다.

말론은 "특히 자본 집약적 사업에서 너무 많은 경쟁을 유발하는 저렴한 돈이 많으면 모든 사업의 수익성을 망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가총액이 1천300억 달러이면서 아직 차도 만들지 않은 자동차 회사인 리비안도 상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비안은 올해 상장할 때 시총이 약 670억 달러에 달해 올해 상장 종목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다. 리비안 주가는 한때 두 배로 뛰었고 최고점일 때 시총은 약 1천50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리비안은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고 매출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80세의 거물인 그는 장기적인 안목과 견고한 기초를 갖춘 사업을 구축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항상 장기 투자자였다"면서 그래서 사업의 벽돌 하나하나를 쌓아 견고하게 잘 붙이는 데 훨씬 더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말론은 1970년대에 케이블TV 제국인 TCI를 설립했고 1999년 AT&T에 이를 약 500억 달러에 매각했다. 그는 현재 리버티 미디어의 회장이자 최대 의결권을 가진 주주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0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