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에 금리인상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은행회의에 참석해 "조기 긴축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지난 10월 ECB 회의에서 내년 금리인상이 어려움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연말까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반갑지 않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당연히 있으며, 우리는 이런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주의깊게 모니터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사람들의 실질 소득, 특히 소득 분포 최하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의 소득을 압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 17일 전년동기대비 4.1%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공급 측면의 문제와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으로 아마도 가까운 시간내에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이 몇달 동안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2022년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인 2%로 돌아가려면 중앙은행 정책이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이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아니라 중기적인 점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긴축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직면한 충격의 유형에 따라 통화정책 대응을 조정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초과 수요로 국내 임금과 물가가 상승하는 수요 충격이 있다면 긴축 정책이 경기를 진정시키고,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는 상황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경제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것인 만큼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긴축 정책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지나갈 때까지도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요인이 혼합돼 있기 때문에 조기 긴축 정책은 가계 소득에 대한 압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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