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연준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금융안정센터 연설에서 "코로나19나 다른 요인이 경기 회복을 늦춰 최대 고용을 향한 진전을 방해한다면 테이퍼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도 "경제가 최대 고용을 향한 빠른 진전을 보이거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후퇴할 신호를 보이지 않으면 FOMC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시행하는 시기는 FOMC가 결정하지만, 노동시장의 급속한 개선과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로 2022년에는 더 빠른 테이퍼링과 더 빠른 완화적인 정책의 철회를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연설 이후 "테이퍼링 속도를 내년 1월에 두 배로 늘리면 4월초까지 완료된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테이퍼링 속도를 높임으로써 필요한 경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정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FOMC는 경제가 최대 고용에 도달했을 때와 인플레이션이 2%로 상승했고, 일정 기간 동안 2%를 약간 상회하는 궤도에 올랐을 때라고 본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잘 고정돼 있다고 가정하면 나는 이 두 조건이 충족된 후 어느 때라도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조건은 충족됐으며, 고용 역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봤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더 퍼지고 있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2022년까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것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가계와 시장이 연준이 향후 3~5년 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근처로 유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그는 언급했다.

그는 테이퍼링 절차가 완료되면 8조6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어떤 유형의 재투자 정책을 시행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순자산 매입이 중단되면 재투자를 통해 대차대조표 규모를 유지한다"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대차대조표를 보다 효율적인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재투자를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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