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수급불균형, 내년 초 이후 완화 전망

탄소중립 등 구조적 요인에 가격안정 늦어질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이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탄소중립에 필요한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만큼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있어 천연가스 등 일부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2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최근 3대 글로벌 에너지 시장(석유, 천연가스, 석탄)에서 가격이 급등한 상황을 점검한 후에 이렇게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은 팬데믹 위기 극복 과정에서 단기적 수급불균형과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중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를 둘러싼 단기적 수급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내년 초까지 이어진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고,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수급불균형 요인>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변동은 올해 겨울철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이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하여 80달러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청(EIA)은 올해 겨울 이후 원유 가격이 공급량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천연가스와 석탄은 에너지 전환 정책 등 구조적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가격 안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는 지난 7월부터 급등하여 10월 초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수급불균형 이외에 유럽과 주변국간 갈등과 시장의 거래 관행 변화, 에너지 전환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가세했다.

한은은 "천연가스가 여타 화석연료보다 상대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로 인식되어 탄소중립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수요가 견조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안정에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천연가스 월평균가격 변화>

석탄에서도 탄소중립 정책 영향으로 중국 등에서 투자가 축소하고 있다.

중국은 탈석탄 기조 속에서 대체에너지 활용이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에너지원 중 석탄 비중은 56.6%로 전세계 평균(16.8%, 중국 제외) 대비해 매우 높았지만, 최근에는 대체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기조가 이어졌다. 중국은 2030년을 정점으로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탄 가격은 중국과 인도의 전력난이 부각되면서 10월 중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국의 석탄 가격은 지난달 연초 대비 194.5% 급등했다.

주요 기관은 석탄은 최근 중국과 인도의 수급 불안 완화에도 낮은 재고 수준과 겨울철 전력, 난방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 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중국 내 에너지 고소비 업종인 금속 제련 등에 대한 전력 공급 제한으로 비철금속과 요소, 비료 등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비철금속가격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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