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0.3%p↑…4년10개월來 최대 상승 폭

한은 "물가 상승, 소비심리에 부담으로 나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이 2%대 중후반까지 급등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와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전반의 오름세가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월보다 0.3%P(포인트) 상승한 2.7%를 기록했다. 지난 8월(2.4%) 이후 3개월 만에 또 한 번 급등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기대인플레 상승 폭(0.3%p)은 지난 2017년 1월(0.3%p, 2.5%→2.8%)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기대인플레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올해 2월부터 10개월째 넘어섰다.

소비자들이 예상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을 꼽은 응답 비중이 70.1%로 가장 많았다. 농축수산물(39.6%)과 공공요금(27.4%)이 그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물가 등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8P(포인트) 상승한 107.6을 기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11월 소비자심리가 회복 흐름을 3개월째 지속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기준값을 100으로 하여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지출과 관련한 심리 개선이 눈에 띄었지만,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동반되면서 소비 심리 개선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2로 전월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7로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1로 보합세를 유지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3P 오른 115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은 81로 전월보다 1P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은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지출 측면에서 상승 기여가 컸다"며 "위드코로나로 인한 방역 대책 전환과 사적 모임 기준 완화 등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물가 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생활 형편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심리 개선 폭이 소폭에 그치는 등 완전히 호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취업기회전망CSI는 경제회복 기대 등으로 4P 상승한 98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5P 오른 138을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주택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9P 내린 1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팬데믹 확산으로 16P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구성지수의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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