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추수감사절 휴장을 하루 앞두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되면서 경제 지표 경계심이 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13bp 하락한 1.64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80bp 오른 0.641%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98bp 하락한 1.975%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102.1bp에서 100.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은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경제지표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11월 FOMC의사록까지 오후에 발표되면서 주목도가 높았던 장이었다.

3분기 GDP,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 10월 PCE 가격지수를 비롯해 10월 내구재수주, 신규주택판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까지 눈여겨 볼 지표들이 줄줄이 나왔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지표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였다.

근원 PCE 물가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를 돌파하며 3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5.0%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9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만1천명 감소한 19만9천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일 뿐 아니라 지난 1969년 11월 19만7천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월가 예상치는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2.0% 증가보다는 개선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2% 증가보다는 낮았다.

10월 내구재수주는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67.4로 집계됐다.

이는 예비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6.8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전월 71.7보다 낮았다.

11월 수치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으며,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101.0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오전에 한차례 지표의 홍수가 지나가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올랐지만 이후에는 방향이 엇갈렸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1.69%대에 고점을 찍었지만 장후반에는 1.63%대로 하락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64%대로 올랐다. 통화정책 기대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최근 0.66%대까지 오르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30년물 미국국채수익률은 2.03%대로 잠시 올랐지만 장후반에는 레벨을 낮췄다.

이날 오후에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됐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를 둘러싸고 연준 내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연준의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various)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현재 참석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는 데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미 연준 관계자들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향후 긴축정책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논의가 매파적인 시그널로 읽힐 경우 시장의 긴축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12월에 중앙은행의 채권매입 축소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업보험 청구자수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했다.

살만 아메드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거시, 전략적 자산배분 글로벌 헤드는 CNBC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주의깊게 봐야할 것"이라며 "연준이 커뮤니케이션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이퍼링 결정은 금리 인상과 관련이 없다고 연준이 계속 말하고 싶어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면서 이런 주장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실버 JP모건체이스앤코의 애널리스트는 "실업수당 청구자수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으로 변동성이 큰 추수감사절 휴일에는 수치가 고르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결과는 분명 좋은 서프라이즈였고, 노동시장이 계속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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