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1,190원 선으로 상승 마감했다.

금리 인상이 예상된 이벤트였던 만큼 환시 영향이 제한된 가운데 1,190원 부근에서 네고물량과 코스피 하락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가 공방하며 극도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거래량도 40억 달러 내외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70원 오른 1,190.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9원대로 거래를 시작해 1,190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00%로 25bp 인상한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간담회 내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추가 인상 시기는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년 대통령 선거나 총재 임기 등 정치적인 고려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1월과 2월 모두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노력했다.

그는 "정상화시 금융불균형 완화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위기에 대응한 이례적인 상황을 끌고 갈 명분이 없다"고 말하는 등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채권시장은 총재 발언에 따라 등락을 보였으나 달러-원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다 코스피 지수 하락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1,19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많아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거래량도 불과 40억 달러 수준에 그치는 등 금통위 이벤트 해소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며 달러 인덱스는 96.7선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38위안대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많진 않지만, 주식을 순매도했다.

◇26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5~1,19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 해소에도 별다른 방향성을 주지 못한 가운데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계속 1,190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며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일부 정리물량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고물량이 많아 추세적인 상승은 힘들고 오히려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통위에 환시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는 당분간 글로벌 달러 강세를 좀 더 반영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이다 보니 대기 중인 네고물량이 있지만, 달러 강세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위험회피 심리에 실수급이 환율을 누르는 것은 제한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2.50원 오른 1,189.0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1,190원 부근에서 횡보세를 나타냈다.

장중 고점은 1,190.50원, 저점은 1,188.2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2.30원에 불과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0억3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으로 지난해 12월 28일 29억9천5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7% 내린 2,980.27을, 코스닥은 0.44% 내린 1,015.6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52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5.39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1.3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2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388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6.2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5.89원, 고점은 186.2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8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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