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그룹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그룹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005930]와 납품 업체 주가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은 17일 올해 47조8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시설투자에 작년보다 11% 많은 31조원을 투입하고 연구개발(R&&D)에도 13조6천억원을 쏟아붓는다.

그중 삼성전자는 그룹 전체 투자비용의 절반이 넘는 26조원을 투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침체됐던 IT업종 종목들의 분위기 쇄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 선보여 각종 상을 휩쓸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 관련 투자는 전년보다 두배 이상 확대하고 AMOLED 투자도 70~80%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정도의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투자확대 신호탄을 쏜 것을 계기로 업계 분위기 쇄신도 가능하다"며 "반도체와 OLED 쪽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D램과 플래시메모리 이외에 비메모리 반도체와 AMLOED 분야 투자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확대가 반도체 장비회사들과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장비 업체인 원익IPS[030530]와 유진테크[084370], 심텍[036710] 등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AMOLED 관련 업체 중에서는 에스에프에이[056190]와 AP시스템[054620], 코디에스[080530]가 삼성전자의 투자확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AMLOED 구현 방식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일부 업체는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에서 AMOLED TV 구현 방식을 RGB방식이 아닌 화이트 OLED 쪽으로 추진한다면 AP시스템같은 업체는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방향성을 확인한 후 투자 종목을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