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 = 지난해는 국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의 거래대금 점유율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해였다.

업비트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케이뱅크와의 연동을 통해 계좌 개설이 쉬워진 점, 알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상장한 점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일 연합인포맥스 취재진이 전 세계 가상화폐 데이터 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API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국내 4대 거래소의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 점유율은 ▲업비트(77.9%) ▲빗썸(17.1%) ▲코인원(4.5%) ▲코빗(0.4%) 순이었다.

2019년까지 빗썸이 독주했던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2020년 빗썸과 업비트가 나란히 양분하는 듯하더니, 2021년 업비트 우위를 굳히는 모습이었다.

연도별로 4대 거래소의 점유율은 2019년에는 ▲빗썸(70.5%) ▲업비트(25.7%) ▲코인원(3.1%) ▲코빗(0.7%)이었다. 2020년에는 ▲업비트(44.1%) ▲빗썸(42.7%) ▲코인원(12.3%) ▲코빗(0.9%) 순이었다.





월별로 보면 2020년 1월에 한 번 업비트의 점유율이 16.2%에서 43.1%로 뛰어오르면서 코빗 독주가 깨졌다. 이후 2021년 1월에 또 한 번 업비트 점유율이 튀어 오르면서 업비트 우위가 굳어지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월을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2020년 말에 본격적으로 대규모 거래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인지도나 서비스 차이에 따라 거래소들 사이에 절대적 거래량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2020년 6월부터 케이뱅크와 연동이 시작되면서 신규계좌 발급이 가능해졌다. 또 인터넷 뱅킹을 통해 계좌개설이 가능하도록 했고, 모바일 퍼스트 정책으로 좀 더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더해 업비트의 알트코인 상장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이 좀 더 검증된 가상화폐 위주로 거래를 허용하는 보수적인 정책을 폈던 것과 달리, 업비트는 다양한 알트 코인들을 최대한 상장 하도록 하는 정책을 펼친 경향이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유동성 정책의 영향으로 도지코인 등 대다수의 알트코인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면서, 거래자금이 업비트로 더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 자료 집계 방법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의 API를 통해 개별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 데이터를 구한 뒤 월, 연 단위로 일평균을 다. 하루의 단위는 당일(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로 설정했다.

코인마켓캡에서 게시한 거래소 거래대금은 코인마켓캡의 통계 정책에 따라 개별 거래소가 공시하는 거래대금과 조금 다를 수 있다.

yb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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