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캐주얼 신발 브랜드 크록스(NAS:CROX)가 지난해 기록적 매출 성장을 보여준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리어 주가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의 보도에 따르면 크록스 측은 이날 지난해 자사가 벌어들인 매출액으로 총 23억1천만 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의 매출액 13억8천만 달러에서 약 67% 상승한 수치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65%를 상회한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크록스의 이날 주가는 전장 대비 2.47%가량 밀린 주당 12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 대비 0.14%가량 밀린 것을 크게 하회하는 정도다.

투자은행 UBS의 제이 솔 애널리스트는 "데이터 포인트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은 부정적인 요소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향후 6개월 동안 소매업이 둔화하고 소매업체의 마진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록스의 매출액 성장 호조보다, 소매 업계 전반에 드리운 부정적 요소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솔 애널리스트는 크록스 이외에도 룰루레몬 애슬레티카(NAS:LULU), 배스앤바디웍스(NYS:BBWI)와 같은 전문 소매 업체가 지난 1월 매출에 타격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룰루레몬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1억2천500만~21억6천5백만 달러 범위의 저점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스앤바디웍스 또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범위로 2.1~2.25달러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2.27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앞서 크록스는 지난달 이탈리아 경쟁 업체인 헤이듀드를 2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최근 인수 매출분을 제외하고 크록스의 올해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크록스의 앤드류 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크록스 브랜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갖고 있으며, 헤이듀드의 매출이 발생하기 전인 2026년까지 5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솔 애널리스트는 크록스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중립'을, 목표주가로는 주당 175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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