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강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부분 하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4.00포인트(0.96%) 하락한 3,512.26에, 선전종합지수는 0.48포인트(0.02%) 오른 2,435.40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이른 긴축 전망에 위험회피 심리가 일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밀렸고, 아시아 증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연내 3∼4회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하반기 물가가 여전히 높을 경우 4~5회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급격한 긴축이 글로벌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증시의 약세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수출 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추측된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수출은 3조3천640억 달러(약3천996조원)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9% 늘어 11월(22% 증가)보다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19% 증가)는 웃돌았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00억 위안어치 매입했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46.45포인트(0.19%) 하락한 24,383.32에, 항셍H 지수는 47.59포인트(0.55%) 내린 8,554.79에 장을 마쳤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통화 긴축 우려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주 인덱스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364.85포인트(1.28%) 내린 28,124.28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전장 대비 27.92포인트(1.39%) 떨어진 1,977.66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에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이날 오전 지수는 하락 개장했다. 장중 닛케이225지수는 계속 내려 약 한 달 만에 최저치인 27,889.21까지 내리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70포인트(0.49%) 하락한 36,113.6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67.32포인트(1.42%), 381.58포인트(2.51%) 밀린 4,659.03과 14,806.81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초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통했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후보자가 이날 청문회에서 올해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하는 발언을 내놓자 시장의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브레이너드는 오는 3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를 넘어 4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통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 및 가계의 대출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는 악재로 꼽힌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1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수도인 도쿄에 긴급사태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종목별로 보면 서비스, 기계, 부동산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인 오후 3시 1분(한국시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38% 내린 113.710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 증시는 뉴욕증시 약세,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3.60포인트(0.18%) 내린 18,403.33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반락해 1% 넘게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하자 대만증시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이 오는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자마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에 차익실현 매물이 들어온 점도 증시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는 1.5% 올랐으나 푸방금융지주와 포모사석유화학은 각각 1.6%, 2.0%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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