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롯데케미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 확산에 따른 화학 제품 수요 위축과 역내 증설 물량 유입 등으로 4분기 이익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천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확산에 중국의 전력난과 건설 경기 둔화 등으로 전방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반등했던 화학 업황이 다시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의 대규모 신규 증설 물량 유입과 미국 한파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석유화학 설비 재가동으로 공급이 증가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물류 대란과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석유화학 대표 제품인 에틸렌의 지난해 신규 증설 규모는 1천300만t으로 전년 대비 13%가량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주력인 올레핀 사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아로마틱 사업 부문도 원가 상승 부담과 정기 보수 영향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 타이탄은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과 시황 둔화에 따른 폴리에틸렌(PP), 폴리프로필렌(PP) 등 화학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이 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도 정기보수와 물류 대란으로 인한 운임비 상승에 4분기 영업이익이 3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물류 병목현상이 이어지고 경쟁사들의 증설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롯데케미칼이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올해 초 부진한 화학 시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 쉘의 올레핀 180만t, 인도 HPCL 80만t, 중국 페트로차이나 120만t 등 증설 예상 물량 등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진정되고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회복 심리가 확산되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올해 하반기 화학 업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존의 화학 사업 뿐만 아니라 수소와 배터리 소재를 육성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수소 충전소 운영과 발전사업 등을 위해 올해 SK가스 등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며, 수소 탱크 생산 체계도 구축하고 말레이시아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할 계획에 있다.

또 배터리 분리막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판매를 지난해 1만t 수준에서 2025년까지 10만t으로 확대하고, 유기용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계획이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공급망 이슈, 화학 제품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 부양책을 통한 전방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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