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금융시장은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를 파는 것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7일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여전히 침체기에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 위기도 해결되지 않은 터라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가 다시 매력적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씨티그룹 = 선거 결과는 앞으로 재정 절벽 협상에서 같은 선수들이 참여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앞으로도 막판에 합의가 이뤄지는 장면이 계속 연출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이 재정 절벽에 관한 일시적인 합의를 내놓을 것으로 보지만 그 시기가 연말이 될지 내년 1월 중이 될지는 의문이다. 상원과 하원 의장, 그리고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들의 성명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 UBS = 금융시장에서 강한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은 시장이 오바마의 승리를 이미 반영했고 재정 절벽 합의 가능성이 상당히 작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협상이 막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이며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점점 더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재선으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의장직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졌고 그가 사임하더라도 후임자는 부양책을 일부 지지하는 인사가 될 것이다.

▲ 크레디트스위스 = 오바마 승리는 미 국채 금리의 소폭 하락, 달러화 약세, 그리고 주가 상승과 들어맞는다. 오바마의 과세 계획, 그리고 반기업적 접근에 관한 우려는 재정 합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믿음으로 상쇄됐고 Fed가 계속해서 완만한 통화 정책을 펼 것임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은 이미 자본 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재정 불확실성에 대응했으므로 재정 절벽에 관한 합의가 나오는 대로 기업들의 생산성도 나아질 것이다.

▲ HSBC = 이번 대선이 뚜렷한 표차로 분명한 승자를 가려냈기 때문에 외환 투자자들은 전형적인 위험 선호 심리에 따라 달러화에 대해 다른 통화를 사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오바마의 승리로 Fed의 양적 완화(QE) 정책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고 중국과의 무역 및 환율 분쟁의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멕시코 페소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재정 절벽 문제가 부상해 달러 약세를 강화할 것으로보이지만 이것이 위험 통화의 랠리가 단기에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 라보방크 = 오바마의 승리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했다는 측면에서 재정 절벽에 관한 우려가 커졌고 Fed의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에 픽스트 인컴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 도쿄-미쓰비시은행 = 달러화 매도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달러화는 Fed의 완만한 통화 정책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나타냈지만 재정 절벽 문제가 점차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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