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따른 후폭풍으로 강세가 예상된다. 전일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도 채권시장 강세가 제한됐으나 뒤늦게 재정절벽(fiscall cliff) 우려가 재부각되는 양상이라 시장금리의 하락 압력은 불가피해 보인다.

간밤에 뉴욕 주가와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바마의 재선으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유로존 우려가 일부 완화해 채권시장 강세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의회는 135억유로(약 18조8천억원) 규모의 긴축안 표결을 진행했고 의석 과반(151표)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만일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다음 주에 315억유로에 이르는 차기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소식은 뉴욕시장 마감 이후 전해진 것이어서 오바마 후폭퐁에 따른 강세 효과를 일부 차단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레벨 부담이 크다는 점도 채권시장의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국고채 3년물(2.78%)의 경우 기준금리(2.75%) 수준에 근접해 추가 하락은 번번이 차단되고 있는 실정이다. 추가 금리인하라는 통화정책 모멘텀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기준금리가 강력한 저항선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에 근접할수록 차익실현 욕구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등은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과 10월 중 금융시장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오바마 재선' 美 주가.채권금리 급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fiscall cliff)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돼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2.95포인트(2.36%) 하락한 12,932.7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으나 재정절벽이라는 악재가 상존해 있는 데다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증시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대신 재정 절벽 조기 해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선 결과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종전과 같이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유지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빨리 재정 절벽을 피해야 한다면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에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는 예산 협상 후에 등급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다만 재정절벽으로 당장 신용등급이 강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증시도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활동이 계속 취약할 것이며 독일까지 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된데 따른 증시 급락과 유럽 경제 침체 우려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1bp 낮아진 연 1.649%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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