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소식에 달러화가 1,080원대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커진 만큼 저점 매수세가 활발히 움직일 수 있다.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나서 시장 시선은 연말 미국의 재정절벽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피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빨리 재정 절벽을 피해야 하며 만약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에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하나의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예산 협상 후에 등급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재정절벽으로 당장 신용등급이 강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신용등급 강등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달러화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1,090원을 뚫고 하락한 만큼 달러화는 반작용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2%대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2.95포인트(2.36%) 하락한 12,932.73에 거래를 마쳤다. 오바마 당선으로 인해 연말 각종 경기 부양책이 종료되면서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재정절벽은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이다.

미국 의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말까지 연방정부 재정적자 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은 내년부터 재정지출이 자동적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재정절벽에 직면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2013년 예산안이 확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연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기부양책 종료시점을 임시 연장한 후 새로운 임기에 논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부채 한도 상향과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촉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날 달러화가 전일 하락폭을 어느정도 반납할 것으로 예상된다. 1,080원선 중반에서 추격 매도에 나서기에는 부담도 적지 않다. 저점 매수가 촉발되며 달러화가 소폭 반등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5.40원)보다 3.8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7.50원, 고점은 1,092.50원에 거래됐다.

다만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하면서 유로화가 1.27달러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개장초 달러화가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레벨을 높이더라도 유로화 반등폭이 커질 경우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 후반과 1,090원선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나 재정절벽 우려가 불거지면서 매도세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1,090원선 반등시 재차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가 반등폭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환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종전보다 한 시간 늦춘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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