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지 않고 실제로 이를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CNBC방송이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했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올해 6차례, 내년에 3차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처럼 모든 금리 인상을 실행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겠다는 의지여서 예고대로 긴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 성장률·인플레 낮아져도 6번 더 올릴 수 있나

로이트홀드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내 경력 가운데 오늘 연준 회의가 가장 검증된 회의였다"면서 "증시는 이를 작년 8월부터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올해 연준의 7번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다수의 경제전문가는 5번이나 6번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폴슨은 "대부분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 그러나 시장에 더 큰 이슈는 침체가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recession)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률 둔화를 점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황은 더 암울해졌다. 이후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시모나 모쿠타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이 너무 공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매우 불확실하다. 연준이 그대로 실행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연준은 분명히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을지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과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평가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늦었다고 지적한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7.9% 올랐으며 3월에 그 수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쿠타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도 정책 균형은 대단히 좋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인플레이션 충격은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 추동됐다"고 말했다.

만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상황이 개선되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압력이 완화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드류 마투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연준이 그들이 필요한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지만 실제로 행동할지는 미지수"라면서 "이것은 수요 측면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급망과 에너지 문제는 연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많은 전망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성장률도 내려갈 것으로 보지만 실업률은 꾸준하게 유지될 것으로 본 것이다"라면서 "실업률이 꾸준히 유지된다고 본다면 이 논리에는 일부 구멍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예상한 속도대로 정말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경제 전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구멍이 일부라고 마투스는 설명했다.



◇ "연준은 진지하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예고대로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크 캐버나 헤드는 "그들은 진지하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대응에 많이 뒤처져 있다. 7번의 금리 인상을 집행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시장은 연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우크라이나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시장의 반응을 보면 분명히 믿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인상 측면에서 이번은 연준에 기념비적인 변화이며, 그들은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연준에서 한 명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연준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움직임이며 가장 비둘기파적인 연준 위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스웡크는 연준의 실업률 전망이 계산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것을 진지하게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예상하고 있는 7번의 금리 인상을 모델링했을 때 경제가 하반기에 1% 평균 성장률로 정체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반경착륙(semihard landing)"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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