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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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LS그룹 수장에 오른 구자은 회장이 업황 호조 속에서 실적 순항을 이끌 전망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사 LS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천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14.07% 늘어난 3조3천182억원이었다.

LS일렉트릭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천823억원과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76%와 47.86%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S전선아시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12.8% 증가한 68억원으로 2020년 1분기 73억원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매출액은 19.9% 늘어난 1천956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올해 1월 3기 구자은 LS 회장 체제를 시작한 LS그룹은 원자재 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실적 순풍을 타고 있다.

1분기 구리 평균가격은 9천993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7%, 금 가격 평균은 4.5% 상승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LS전선아시아 등 LS그룹 계열사는 구리,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구리는 전선 생산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원자재로 전선업계에서는 구리가격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다. 통상 납품 계약에 원재료 가격에 맞춰서 판매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조항을 넣어 구리 가격이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LS전선의 수주 잔고가 늘어나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LS전선의 작년 말 계약 수주잔고는 2020년 말보다 10% 증가한 2조7천40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만 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 중 한 곳인 하이롱 해상풍력단지에 오는 2025년까지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등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누적 수주액은 대만에서만 8천억원에 달한다.

LS전선은 대만을 넘어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LS그룹은 LS니꼬동제련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합작법인 JKJS가 보유한 LS니꼬동제련 지분 49.9% 가운데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이 구리를 전기 분해해 순도를 높인 전기동을 생산하는 만큼 LS그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익성 강화에 함께 LS그룹은 조직문화 및 성과 보상체계 등 내부 변화도 꾀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 지시로 LS는 데이터 기반 인사관리(HR) 조직인 '피플랩'을 운영 중이다.

피플랩은 입사지원서·인적성검사·면접 점수 등과 함께 재택·원격 근무와 업무 성과의 관계, 출퇴근 거리 등이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화했다.

이러한 인사 혁신은 애자일 경영을 강조해 온 구자은 회장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구자은 회장은 취임사에서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LS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제시한 바 있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의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 AI(인공지능)·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선행 기술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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